겨울이 유난히 긴 느낌이다. 지난 겨울에 비해 눈도 엄청 엄~청 많이 왔다. 어제만해도 낮기온이 영하3-4도 였으니…ㅠ.ㅠ
그런데 갑자기 오늘 지금 기온이 영상 11도다… 아주 따뜻하고 포근한…ㅠ.ㅠ 아주 행복한 날씨다. 난 분명 눈을 사랑하지만 추운 건 싫다;; 따뜻한 눈따윈 존재하지 않겠지.
이렇게 날씨 좋은 토요일에 오랜만에 간 커피집은 모든 커피를 1.99에 택스 없이 팔고…. 시험만 없으면 아주 좋은 날일텐데.. 하지만 시험이 없었으면 이렇게 날씨를 만끽하지 않았겠지;;
봄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노래도 듣고 오늘 정도의 날씨면 밖에서 뛰는 것도 가능할 거 같은데…
얼마 전부터 다시 소소한 행복들을 다시 느끼고 있다. 맛있는 커피 한 잔에 행복해하고 좋은 날씨에 행복해하고 친구와의 즐거운 수다에도.. 최근 1년 동안 그걸 잃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느끼게 돼 무척 행복하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던 길... 눈이 와서 나뭇가지에 있는 채로 계속 얼어붙어서 마치 벚꽃처럼 보였다. 게다가 늦은 밤이라 조명의 효과까지...
역시 눈은 언제봐도 좋은거 같다. 눈이 내리는 것도 좋고 눈을 치우는 것도 좋고. 사실 눈이 하도 많이 와서 눈을 치운다기 보단 눈에서 차를 발굴하는 작업...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2시간씩 퍼내야 차를 꺼낼 수 있다고;;; 아침에 나가기 위해서 밤에 나가 저렇게 파둬야된다. 그래도 눈이 너무 좋다. 대신 추운건 싫으니 눈 오는 날은 어차피 수업도 취소니 하루종일 집에서 창문으로 눈 내리는 걸 구경하면서 음악 틀어놓고 차를 마셨다..ㅎㅎㅎ
혹독한 추위로 인해 사우나에서 땀 흘리는 게 좋아졌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예전엔 운동하고 곁다리로 한거라면 지금은 사우나를 위해 짐에 가는 걸로..
눈이 많이 오다보니 별경험을 다하게 되는데 현관문에서 미끄러져서 뒤로 완전히 넘어졌다. 바로 병원에 갔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타박상이라고 약 먹고 찜질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라고 했는데 넘어진 날은 한쪽 옆구리 아팠지만 그래도 잠깐씩 앉아있을 수는 있었는데 넘어진 다음 날이 되자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결국 4일 동안 밥 먹는 동안 서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침대 위에만 있어야했다. 목, 금, 토, 일이 다 날아갔다. 친구는 소송을 하라고 했고;;; 나는 소송은 둘째 치고 더 심하게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2주가 지난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내가 넘어진게 시큐리티 카메라에도 다 찍혔을텐데...=_=
요즘 드는 생각은 삶이 좀 더 안정적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당장 2-3달 뒤부터가 불안정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불안해서 그런지 자꾸 기적이나 요행만 바라게 된다;;;
과연 스프링 브레이크가 오면 여유를 좀 찾을 수 있을까? 지금은 너무 마음만 조급하고 정신을 못 차려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는 거 같다. 사실 스프링 브레이크도 여유라기보단 해야할 것들이 잔뜩 쌓여있다. 부디 해야할 일이라도 다 할 수 있기를..;;
어쩌다보니 이제 1시간 뒤부터 daylight saving이 시작되는데... 아니, 지금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여기서 한 시간을 더 뺏어간단 말인가.. 분명 겨울이 오면서 1시간이 늘어났을 땐 너무 좋았는데;;;
갑자기 1시간이 뺏기니 허무하다. 게다가 날씨도 아직은 추워서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는데 앞으로는 한시간 더 늦게 일어나는 셈이 되는데.. 결국 더 일찍 일어나야 되는구나ㅠ.ㅠ